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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영화

영화 대호, 감독님 신세계는 시리즈는 언제 나오나요?

대호는 신세계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의 작품인데요. 신세계를 워낙 좋아하고 시리즈를 발표 했었는데 자꾸 제작이 안되니 아쉬움이 드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기다리던 감독의 작품을 만나게 되서 좋은점도 있고, 반대로 이 영화를 통해 차라리 신세계를 제작하시지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영화에 대한 비판은 아니고 그만큼 신세계 시리즈를 기다리는 마음이 크네요.

 

 

 

 

 

일단 대호라는 영화의 CG는 너무 너무 훌륭합니다. 호랑이의 연기는 모두 CG일거 같은데 신기하기도 합니다. 호랑이가 화면과 떠 보인다는 느낌은 영화 대부분에 등장하는 호랑이의 출연 횟수에 비해 거의 받지 못한거 같습니다. 라이브오브파이의 호랑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물론 시간이 흘렀으니 대호의 CG가 당연히 더 좋은 거겠죠. CG흘 통해 호랑이의 감정까지 표현해 내니 앞으로는 이런 기술로만 리얼하게 표현해 내는 영화가 나올지도 궁금해집니다.

 

대호의 호랑이를 어떻게 볼지는 개인의 자유일테고, 호랑이를 조선을 상징하는 객체로 놓는다면 결말은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사냥꾼들의 끊임 없는 공격에도 산군으로서 지리산을 지켜내던 호랑이는 몇번의 일본군의 공격도 버텨내지만 몸이 맘이 상했고, 결말은 조선의 최고의 명포수에게 찾아가 자신의 죽음을 부탁하죠. 천만덕은 대호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과 함께 죽음을 맞이 하는데요. 호랑이의 운명이 당시 조선과 같이 일제의 공격을 막다가 나라를 빼앗기는 것과 같이 산군 대호도 같은 운명을 맞이합니다.

 

 

 

대호의 저항은 훌룽했고 자존심을 지켰죠. 그리고 만덕과 함께 죽음으로서 그 가죽을 일본에 뺏기지는 않은데요. 아마도 이게 당시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저항 같은 느낌도 들고요. 우리 조선은 나약하게 나라를 빼앗겼지만 영화에서는 좀더 지리산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구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만덕은 대호에게 큰 절을 올리고 대호에게 총을 겨눕니다. 대호는 그 특유의 포효를 보여주고 만덕에게 돌진합니다. 만덕은 침착하게 대호의 가슴을 명중하구요. 그러나 이장면에서 만덕은 왜 멈추었냐고 대호를 꾸짖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만덕은 대호에게 얼른 가자고 하고 대호도 크게 울부짖고 달려들어 둘은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위로 눈이 덮히고 일본군 마에조노는 지리산의 겨울은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떠나구요. 이 부분에 대해 외부인들에 의함이 아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주체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일본군의 위협이 강했고 패배는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저항하는게 주체적인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죽음은 저항이 아닌 포기의 느끼고 있구요.

 

대호는 산군으로서 지리산과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만덕또한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조선이 멸망하는것을 지켜봐야만 하구요. CG도 좋고, 영화도 재미있지만 이 지키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고 생각해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