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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영웅이 없는 재난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 멕시코만 석유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 폭발 사고를 각색한 영화인데요. 호라이즌 호의 폭발로 인해 엄청난 원유가 흘러나와 바다를 뒤덮었던 사건입니다. 시간이 지나 미 국회 조사단에 따르면 사건의 원인은 캐머린 인터내셔널에서 만든 시추장치의 안전장치가 수압 누출과 배터리 고장등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에서 호라이즌호를 건조한 인연도 있습니다.

당시 딥워터 호라이즌 호에는 126명이 탑승중이었고 그 중 79명은 트랜스오션 소속이고, 6인은 BP, 41명은 피고용인이었습니다. 115명이 탈출하고 11명이 실종되었는데 3일간 수색후 모두 사망한것으로 결론이 났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각종 재난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사실 보는 내내 마음 한 켠 이 무거웠습니다. 영화처럼 우리는 재난의 경고를 알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일어난 재난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재난사건들은 그 전에 미세한 경고라도 보내곤 합니다. 우리가 바쁜 삶속에 현실화라는 개개인과 사회의 문제로 잊어버리거나 무사하고 살지만요.. 딥워터 호라이즌도 경고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험을 사소하고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보다는 경제적인 요소나 상부의 지시등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과 타협을 꾸준히 시도합니다. 총책임자 지미와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는 그나마 소극적으로 조직에 저항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불만을 가지면서도 아쉽게도 수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고 호라이즌 호는 얼마가지 못하고 폭발하고 맙니다.

 

 

 

재난 영화 답게 시추선이 폭발하는 장면과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 구명보트에 타기 위한 움직임, 다수를 살리기 위한 개인의 희생 등 재난 영화로서 필요한 요소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단 마이크라는 주인공은 있지만 그 한명의 영웅적 활약을 극대화해가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재난 영화들과 다른 점이겠죠. 그렇다고 모두가 영웅이라는 접근도 아니구요.

 

 

어떻게 보면 큰 폭발과 생존의 투쟁속에 개인은 저항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보일정도 입니다. 마크가 지나로드리를 구하는 장면이 없다면 더더욱 그래보였을 것 같아요. 멀리서 관찰하는 느낌인데 그게 더 재난의 위험성을 각인 시켜 주는 방법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존된 그들이 모여서 희생자를 위해 무릎꿇고 기도를 하고, 이제 막 구조된 마이크에게 희생자의 가족은 원망을 늘여 놓는 장면에서 더더욱 재난이후의 가족들과 사회에 남겨질 큰 마음의 재난도 보이구요.

 

 

 

초반의 전개는 약간의 지루함을 줄 수도 있지만, 내용의 구성은 탄탄하고 후반으로 갈 수록 재미도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는데 혹시 이 리뷰를 보고 호기심을 가지는 분들이 생기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