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영화

내릴 수 없는 배(우석훈),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

베키오 2017. 12. 10. 14:01

세월호 참사는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날짜입니다.

회사의 중요한 행사가 있던날, 행사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던 그날 전해진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날의 기억은 또렷합니다.

세월호라는 배가 전복되어 침수되고 있었고, 무사구조했다는 뉴스자막을 보며 다행이라 안도했지만,

다시 정정된 자막에서는 상당수의 수학여행을 위해 떠난 학생들과 시민들이 배에 갖혀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죠.

 

 

 

 

 

배는 점점 가라앉았고, 밤이 되어 조명탄을 쏘아올려가며 세월호를 중계했지만 다들 바라만 볼수 없습니다.

에어포켓을 운운하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논의하는 언론을 접하며 희망을 기도했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이었으니, 2017년 12월인 지금은 벌써 3년 반이 지난 시점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시간을 빠르게 흘렀습니다.

 

 

내릴수없는배 라는 책을 얼마전 선물받았고, 읽는 내내 이제서야 읽게되어 미안하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온국민이 안타까워 했던 세월호 참사였지만 실상을 너무 알지 못했고, 이제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만 한것 같습니다.

이책의 마지막에서는 지도자의 중요성도 언급되었고,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나라는 더 나빠질것이라는 전망이 섞여 있었지만,

결국 박근혜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여 세월호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이 뜨끔했습니다. 배를 탔는데 내릴수 없다는 제목이 너무 서글펐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이유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는데 정부에서는 이 배를 어찌 하겠다는 논의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말이 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속에서 급하게 이책을 써내려간 작가의 마음을 책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시체로 돌아온 학생들을 위해 슬픔과 눈물을 남기는것 보다 안전한 배와 정상적인 중등교육을 바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등교육은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격을 가진 성인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기상황에저 자신을 지키고 판단할 수 있는 인격체를 길러 자기 존엄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사회는 착한아이를 기르려 했지만, 결과는 어떻습니까? 수동적인 착한아이가 아닌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판단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저 역시 착한 어른이기만 했던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모든 현상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며 판단하고 의심하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태어날 나의 2세도 그런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사건을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은 이 사건을 통해 반성해야 합니다.

나와 관련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길 바라며, 안타까운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이들의 마음에 세월호참사를 각인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