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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영화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드 보통 장편소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알려진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알려져 사랑을 받은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으며 저 역시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대하는 남녀의 차이를 소설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고,

내 사랑에 대해, 남편의 사랑에 대해 지향점은 같으나 방식이 다르다는걸 이해시켜준 소설입니다.

 

 

 

결국 누구도 틀리지 않았지만, 다르다는것을 인정하는것이 사랑의 결실로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머리로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이해되지 않는것. 가슴으로 알지만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것!

다름을 인정하는건 어찌보면 사랑 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이기도 하지요.

 

사랑은 언어 너머에 있었으며, 윤곽을 그려보려고 할 수는 있지만,

지형의 특징을 보여주는 지도처럼 느낌의 대략만을 나타낼 수 있을 뿐이었다.(78p)

 

그녀는 실내 장식에 대해 기능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했기에,

물건의 가치도 얼마나 제 기능을 하는냐가 아니라 어떤 기억이 담겨 있느냐로 판단했다.(127p)

 

사랑에서는 권력이 훨씬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정의에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랑에서는 권력이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 (175p)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177p)

 

하지만 진정한 진정한 소망은 여전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여지를 찾는 것이었다.

내가 겁을 먹어도, 고민이 있어도, 신경이 날카로워도 날 사랑해줘요.

내가 잘하지 못해도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해줘요..(218p)

 

 

 

그 남자는(일반적인 남녀 관계에서 그렇다기보다는 그 자신의 경험에 의해서)

정서적으로 더 우월한 성숙함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의 면모에 위협을 느꼈다.

.....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위험스럽게도 앨리스가 자신보다 성숙하고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눈이 좀더 밝아지면,

그 남자가 두려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을. (282p)

 

누구와 사귈 때, 사랑만 달랑 올 수가 없다 -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문화가 따라오고, 관게를 맺은 사람들과 관습이 따라온다.

특정한 지역성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가 함께 온다.

이러한 성향은 민족성으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계층과 지역과 집안의 특성이 뒤섞여 구성된다.

본인은 이 무의식적인 요소들의 집합을 정상 상태로 여긴다. (298p)

 

에릭과 같이 앉아 저녁을 먹을 때면,

적당한 상대만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리라는 자신감을 잃고,

할말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 뿐 아니라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어 할 수 있는 것까지 타인이 결정한다는 증거다. (323p)

 

그들의 관계에서 에릭은 대부분 제 몫의 노력을 지불하는 것을 피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앨리스가 애쓰리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10단위만 노력하면, 그녀가 나머지 30단위를 채울 터였다. (382p)